서피랑은 통영성 서쪽 벼랑에 위치한 마을로, 과거의 아픔을 딛고 문학과 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로 작가 박경리의 생가와 소설 배경지, 작곡가 윤이상의 등굣길 등 풍부한 인문학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99계단과 피아노 계단, 정상의 서포루를 잇는 길은 통영항을 바라보는 최고의 산책로입니다.
통영 서피랑마을
동피랑만 알고 계셨나요? 맞은편 '서쪽 비탈' 서피랑도 꽤 힙합니다. 예전엔 달동네였는데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통영가볼만한곳으로 확 바꿨거든요. 입구 '인사하는 거리'부터 엉덩이 조형물들이 반겨주는데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골목마다 주민들 손길 닿은 작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북적이는 동피랑보다 한적해서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사진출처:통영관광포털]
거꾸로 세는 99계단
마을 한가운데 있는 99계단은 특이하게 1부터 시작 안 하고 99부터 숫자가 줄어들어요.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인생의 무게를 덜어내라는 깊은 뜻이 있다네요. 계단의 그림들이 알록달록해서 통영여행코스 인증샷 찍기 좋아요. 계단을 오르다 힘이 들면 엉덩이 의자에 앉아 잠시 숨 고르고 가세요. 힘들기보단 재밌어서 헉 헉 대면서도 웃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발로 연주하는 피아노계단
서호벼락당 쪽엔 피아노 계단이 있는데, 밟을 때마다 '도레미' 소리가 나서 은근히 중독성 있어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 등굣길이었다니 의미도 남다르죠.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통영데이트 명소입니다. 발로 연주 한 곡 뽑아보세요. 걷는 게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될 겁니다.
[사진출처:통영관광포털]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 속 배경
문학 좋아하는 40대라면 여기 무조건 와야 합니다. <토지> 박경리 선생님이 태어난 곳이자 소설 <김약국의 딸들> 배경이거든요. 서문고개, 명정샘 같은 소설 속 장소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냥 걷는 길이 아니라 이야기가 흐르는 길이라 더 특별해 통영가볼만한곳 중에서도 인문학 감성 채우기엔 이만한 곳 없습니다.
뷰 맛집 서포루
마을 꼭대기 서포루에 서면 강구안이랑 동피랑이 한눈에 쫙 펼쳐집니다. 뷰가 시원해서 사진작가들이 왜 찾는지 알겠더라고요. 내려가면 바로 서호시장이라 통영여행코스 짜기도 편합니다. 주차장, 화장실도 잘 되어 있어 불편함 1도 없고요. 주민들 사는 곳이니 조용히 관람하는 센스, 아시죠? 통영데이트 마무리로 노을 보며 멍때리기 딱 좋습니다. [사진출처:통영관광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