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관한 통영시립박물관은 1943년 건립된 옛 통영군청 건물을 활용한 근대 건축 문화유산입니다. 통영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 유물과 함께, 통영의 자랑인 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 유물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기획전시실, 역사실, 민속실을 통해 통영의 정체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과 문화 행사가 열리는 시민들의 열린 문화 공간입니다.
옛 통영군청의 재탄생
통영시립박물관은 그 외관부터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물입니다. 1943년 일제강점기에 통영군청으로 건립된 이 건물은 해방 이후에도 오랫동안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3년 박물관으로 개관하면서 근대 건축의 미학적 가치를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되었습니다. 붉은 벽돌과 대칭적인 구조가 주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전칠기와 12공예
통영은 예로부터 조선 수군의 군수품을 조달하던 '12공방'이 발달한 공예의 도시입니다. 박물관 2층 민속실에서는 '통영 나전칠기'의 정교함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조가비를 얇게 갈아 붙여 만든 영롱한 빛의 나전 가구들과 소목, 갓, 자수 등 통영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유물들은 왜 통영 공예가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지 증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통영의 통사(通史)
박물관은 통영이라는 지명이 생기기 훨씬 이전의 흔적부터 추적합니다. 연대도 패총 등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을 통해 초기 인류의 삶부터,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면서 군사·경제의 요충지로 성장한 통영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실과 민속실을 차례로 둘러보다 보면 통영 특유의 강인하면서도 화려한 문화적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지역과 소통하는 복합 문화 거점
시립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창고에 머물지 않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번 새로운 주제의 현대 미술과 디자인 전시가 열리며, 세미나실과 교육실에서는 박물관 대학 등 인문학 강좌가 지속적으로 개설됩니다. 영화 상영이나 소규모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을 잉태시키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